상장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지 않았습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63.41대 1에 그쳤고 일반청약 경쟁률도 약 2.9대 1에 머물렀습니다.
희망 공모가도 1만3,000~1만6,000원이었지만 결국 1만원까지 낮춰 상장했습니다.
그런데 9월 4일 상장 첫날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스카이랩스는 공모가보다 낮은 8,500원에 출발했지만 장중 2만8,750원까지 치솟았고, 결국 2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공모가 1만원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135% 상승한 것입니다.
수요예측에서는 외면받았던 스카이랩스에 상장 첫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스카이랩스 상장 첫날 주가는 어떻게 움직였을까?
9월 4일 스카이랩스의 시작은 오히려 불안했습니다.
공모가는 1만원이었지만 시초가는 이보다 15% 낮은 8,500원에 형성됐습니다.
장 초반에는 8,200원까지 하락했습니다.
공모주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장하자마자 손실 구간에 들어간 셈입니다.
그런데 이후 분위기가 급격하게 바뀌었습니다.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되면서 주가는 상승 전환했고 오전 10시30분 무렵에는 공모가 대비 70% 이상 오른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상승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장중 최고가는 무려 2만8,750원을 기록했습니다.
공모가 1만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장중 한때 187.5% 상승한 것입니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고 최종적으로 2만3,500원에 마감했습니다.
숫자로 보면 더 극적인 하루였습니다
공모가 10,000원
시초가 8,500원
장중 저가 8,200원
장중 최고가 28,750원
종가 23,500원
공모가 대비 종가 상승률 +135%
특히 장중 저점 8,200원에서 최고가 2만8,750원까지 움직였다는 점을 보면 상장 첫날 변동성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습니다.
수요예측은 부진했는데 왜 갑자기 올랐을까?
여기서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상장 전 스카이랩스의 공모 성적만 보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종목이라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63.41대 1이었습니다.
수요예측 신청 물량 가운데 약 60.1%가 희망 공모가 하단인 1만3,000원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습니다.
결국 회사는 공모가를 희망밴드보다 낮은 1만원으로 결정했습니다.
일반투자자 청약 경쟁률도 약 2.9대 1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렇게 낮아진 공모가격이 상장 이후에는 하나의 변수가 됐습니다.
① 공모가를 크게 낮춘 것이 가격 부담을 줄였습니다
스카이랩스의 원래 희망 공모가는 1만3,000~1만6,000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최종 공모가는 1만원으로 결정됐습니다.
희망밴드 하단과 비교해도 약 23% 낮은 가격입니다.
공모 과정에서는 투자자들의 낮은 평가 때문에 가격을 내린 것이지만, 상장 이후 시장에서는 오히려 낮아진 가격이 다시 평가받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공모 당시에는
“1만3,000원은 비싸다”
라는 평가가 많았다면, 1만원으로 낮아진 뒤에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가격을 다시 비교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하루 135% 상승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② 반지형 혈압계가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스카이랩스의 핵심 제품은 반지형 혈압계 CART BP pro입니다.
기존 혈압계처럼 팔에 커프를 감는 방식이 아니라 손가락에 반지 형태의 기기를 착용해 일상생활과 수면 중 혈압 변화를 측정합니다.
스카이랩스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국내 주요 대형병원을 포함해 전국 약 2,000개 병·의원에 제품이 도입됐습니다.
단순히 아이디어 단계에 있는 웨어러블 기기가 아니라 실제 의료현장에서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서 다시 부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③ 해외 매출이 이미 발생하고 있습니다
스카이랩스는 국내시장만 바라보는 기업도 아닙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50억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약 26억원이 해외에서 발생했습니다.
절반 이상이 해외 매출인 셈입니다.
회사는 유럽 시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미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현지 임상을 거쳐 2027년 말 미국 FDA 승인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 진출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하지만, 상장 초기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성장 스토리인 것은 분명합니다.
④ 의료기기에서 의료데이터 기업으로 확장한다는 기대
스카이랩스가 그리고 있는 사업은 단순히 반지형 혈압계를 판매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기기를 통해 수집되는 혈압과 생체신호 데이터를 활용해 의료데이터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의료데이터 생산 플랫폼 CART NET을 기반으로 제약회사 임상시험이나 의료 AI 등에 데이터를 활용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혈압뿐 아니라 산소포화도와 맥박 등으로 측정 영역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비침습 혈당 측정 기술까지 확보한다는 계획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결국 시장에서는 스카이랩스를 단순한 의료기기 제조업체가 아니라 웨어러블 + AI + 의료데이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2만3,500원은 싼 가격일까?
상장 첫날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 해서 현재 가격이 싸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제부터는 다른 문제를 봐야 합니다.
스카이랩스는 아직 적자기업입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약 79억원, 영업손실은 약 147억원이었습니다.
회사는 IPO 과정에서 올해 매출 102억원, 내년 188억원을 예상했고 2028년에는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한다는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회사가 제시한 전망입니다.
실제 매출 성장과 흑자전환이 계획대로 진행되는지는 앞으로 실적을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상장 첫날 급등했다고 바로 따라가도 될까?
이 부분은 특히 조심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8,200원까지 떨어졌던 주식이 같은 날 2만8,750원까지 올라갔습니다.
하루 안에서도 주가가 매우 크게 움직였습니다.
이는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반대로 단기간에 큰 폭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상장 초기 종목은 기업가치뿐 아니라 유통물량과 단기 수급, 차익실현 매물 등에 따라 주가가 크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첫날 135% 상승했다는 이유만으로 추가 상승을 단정하기보다는 이후 거래량과 수급, 실적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스카이랩스에서 볼 것은?
상장 첫날 주가는 화려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주가를 결정할 핵심은 결국 사업 성과입니다.
우선 국내 병·의원에서 CART BP pro 사용이 얼마나 확대되는지 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해외 매출 성장입니다.
세 번째는 미국 FDA 승인 진행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자를 얼마나 빠르게 줄일 수 있느냐입니다.
스카이랩스가 제시한 2028년 흑자전환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시장의 평가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매출 성장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상장 초기에 높아진 기업가치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BIGUP의 의견
스카이랩스의 상장 첫날은 꽤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수요예측과 일반청약만 보면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공모주가 실제 거래가 시작되자 전혀 다른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8,500원 출발 → 장중 2만8,750원 → 2만3,500원 마감이라는 움직임은 공모주 경쟁률만으로 상장 후 주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만 이제는 첫날 상승률보다 실제 매출 증가와 해외 진출, 적자 축소가 따라오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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